<기고> 미스매칭 해소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대한 소견
<기고> 미스매칭 해소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대한 소견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4.09.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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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면사무소에서 직업상담을 하고 있는 음두은씨
2012년 11월 직업상담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여 현재 양평군청에서 진행하는 공공근로 사업의 일환인 읍․면 직업상담사로 배치가 되어 강상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직업상담사의 주된 업무는 직업을 구하는 구직자들과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하는 구인업체를 연결해 주고,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를 위한 상담을 해주며,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일을 한다. 채용이 확정 되었을 때의 기쁨, 연결되지 못했을 때의 애석함과 구직자들이 원하는 분야의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모색하며 고민을 나누는 일에 보람 느끼면서 긍지를 갖고 임하고 있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직업상담사로 근무하면서, 지역 내 구인업체와 구직자의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방안과 일자리 창출에 대해 생각해 왔던 대안을 몇 가지 제안해본다.

첫째, 구인업체는 채용하고자 하는 구인정보를 명확히 제시하고, 제시한 근로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구인업체에서 구인 의뢰를 할 때 근로 조건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거나 제시했다가도 구직자를 알선하면 채용 조건을 변경하는 경우로 인하여 알선을 취업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성별무관”, “연령무관”, “경력무관” 등의 채용 조건으로 신청했다가, 막상 알선을 하면 “55세 이하만 채용”, “여성만 채용”, “경력 1년 이상자만 채용” 등 구인업체의 갑작스러운 조건 변경 등으로 인해 알선 및 취업지원에 어려움이 생기곤 한다. 이는 곧 미스매칭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일부 구인기업의 열악한 근로조건 및 근무환경의 시급한 개선이다. 이직률이 높은 구인업체의 경우 대부분 근로조건이 상당히 좋지 않거나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 그런데도 이런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잦은 이직의 원인을 구직자 탓으로 돌린다. 이는 구인기업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동시에 심각한 구인난에 빠지거나 직원 채용의 어려움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직원들이 평생을 몸 바쳐 일해도 후회하지 않을만한 근로조건을 마련해주고,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근무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결국은 기업에게 더 많은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구직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일자리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들 중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직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희망하는 직종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어떤 일자리가 있냐고 오히려 반문하거나, 아무 일자리나 해 주세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이 있다. 희망하는 근로조건을 물어보면 “구인기업의 근로조건에 맞추겠다. 또는 1일 8시간, 주5일 근무”라고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추상적이거나 원론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도 많다.

또한 사무직을 원하면서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구직자가 집근처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서 구인기업에서 차량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지원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 희망하는 직종은 있으나 해당하는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없거나, 경력이 전무한 경우 등 취업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가 미흡한 구직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구인기업에 알선되어 취업이 되더라도 대부분 장기적인 근무가 어려워지고 이는 곧 잦은 이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직자들은 본인의 과거 경력과 자격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강점 찾기와 희망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우선 필요하며, 어떤 직업이 본인에게 맞는지 선택하기 어렵거나 다양한 직업과 직종에 대한 정보가 부재하다면 직업상담사와의 심층 상담을 통해 진로를 계획해보는 것도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일자리 배분과 외부 자원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찾고자 일자리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는 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지만 중장년 계층이 많은 편이고 65세 이상 고령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양평관내에는 고령자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고령자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파트 경비직 같은 경우, 대부분이 1일 24시간으로 2명이 격일제 교대근무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장시간 근무하기 힘들어하는 고령자일 경우, 1인을 채용할 것을 근무 시간을 반으로 나눠 2인 채용으로 하거나, 1일 2교대 근무나 3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을 적절히 배분을 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받는 임금은 줄어들더라도 본인 능력에 맞는 적절한 근무시간으로 즐겁게 일 할 수 있고, 취업이 곧 복지라는 말이 있듯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게 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하는 주부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간 사이에 일 할 수 있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도 시간 선택제 일자리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 발굴을 통해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성이 있다. 공공일자리의 재원이 확충되거나, 큰 규모의 업체가 관내로 다수 유입되지 않는 상태에서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쉽기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생각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양평관내가 아닌 외부의 공적 자원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예를 들면, 60세 이상인 분을 채용했을 때 한시적으로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시니어인턴십제도”나 경력단절 여성을 채용했을 경우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새일 여성 인턴제도”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의 한계성을 벗어나 외부의 여러 가지 유용한 자원을 찾아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직업상담사로 근무 중인 나 역시 50대의 나이에 양평군청 일자리센터를 통하여 취업 관련 업무를 하는 곳에서 잠시 일할 기회가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전에는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직업상담 분야로의 재취업을 준비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긴 하였지만, 목적한 바를 이루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취업을 위해서 본인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또 다시 높은 고용시장의 현실에 낙담하고 말 것이다. 그 누구나 좋은 근로조건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를 희망한다. 좋은 기회가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는 내 것이 될 수 없다. 본인 스스로가 미리 그 부분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함을 명심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구직자 여러분들이 높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취업의 문을 무사히 통과하여 행복한 미래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강상면사무소 직업상담사 음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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