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정신은 살아있어야 한다!!!
비판정신은 살아있어야 한다!!!
  • 신문사
  • 승인 2004.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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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은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업난 해소, 생활고가 좀더 펴지길 기대한 면이 없지 않다 .그만큼 올 한해가 경제적으로 고통의 나날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각설하고 최근 일련의 지역문제를 두고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양쪽 모두의 책임이 크다``¨양쪽 모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식의 양비,양시론을 개진하고 있다 매천필하에 무완인인이라 했던가. 매천 황현선생의 울연한 비판정신에 매국노,부패관료들이 벌벌 떨고 친일 앞잡이들이 몸을 사렸던 사실을 상기해보자. 최근 회자되는 말로 코드가 맞으면 차선변경이고 코드가 다르면 끼어들기라고 쉽게 남을 비판한다. 인간의 본질적인 자기방어 또는 자기보호 본능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공적인 비판활동의 경우는 다르다. 비판자가 시시비비를 가려야 정의로운 참민주사회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사회의 취약점 가운데 하나는 참다운 비판자가 드물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비판은 이것과 저것을 고르게 때리는 것이 아니다.또 사건의 당사자를 적당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옳고 그름을 정확하게 가리면서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에 접근하는 행위를 말한다. 산술적 균형이나 양시, 양비론으로 진실을 도출하기는 불가능하다. 어떤 사실이나 사상, 또는 행위, 진위, 우열, 가부, 선악, 미추등을 판정하여 그 가치를 밝히고 평가하는 인간고유의 고등적 활동이 비판이다. 맹자는 비시지심 지지단야라 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 본성의 단서가 된다고 했는데 이때의 비시지심은 바로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민중과 지식인의 비판정신은 일제의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대단히 무뎌졌다. 대세 영합주의와 함께 양비론적 보신주의가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두개의 잘못이 하나의 옳음을 양태시키는 오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땅의 양비론 생산자들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고 초점을 흐려 주민으로 하여금 선택을 포기할 논리적 세력을 도와주기 일쑤다. 이들은 민주세력과 독선세력, 개혁세력과 반개혁세력, 건전한 비판세력과 맹목적 비난세력을 동일시하거나 희석시키면서 공동책임론을 전개한다. 이처럼 책임의 원인과 소재를 규명하지 않고 총체적 책임론으로 전체를 비판한다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론으로 종결되고 만다. 이같은 형태는 혐오와 허무주의만 부채질 한다. 특히 지역문제도 마찬가지다. 사안별 잘, 잘못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진실이 호도되지 않도록 비난이 아닌 비판하는 자세가 더욱 절실하다. 양비,양시론적 시각으로 가치의 척도와 본말을 전도시키고 선과 악을 유사화 시키는 행위는 이 사회의 해악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서경에 화염곤강 옥석구분이란 말이 있다. 곤강산에 불이 나면 그 산의 옥석을 가리지 않고 전부 태워버린다는 뜻이다. 양비,양시론자들은 이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고 불태운다. 양비론자들은 본질을 호도하고 개인의 판단을 흐리게 하면서 초점을 흐리게 한다. 지방정치도 마찬가지고 지역사안도 어떤 문제이 있으면 그 문제의 진위와 본질이 분명하게 가려질 수 있도록 건전한 비판자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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