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노인에 ``숲 해설가`` 일자리
은퇴노인에 ``숲 해설가`` 일자리
  • 신문사
  • 승인 200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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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난 덜고 환경사랑 키우고 ‘내 직업은 숲 해설가’ 교보생명의 숲 해설가 사업에 참여하는 한 퇴역장군이 동료 퇴역장군들과의 모임에서 자랑삼아 한 얘기다.교보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은퇴 노인 숲 해설가 사업’은 큰 돈 안들이고도 기업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이 사업은 60세 이상의 은퇴한 노인이 숲 생태 해설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마친 뒤 숲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안내 봉사를 하고, 일정금액의 보수를 받음으로써 스스로 보람 있는 일생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내용이다. 원래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것이지만, 기대 이상의 다양한 성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우선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써 소득증대는 물론 보람되고 의미있는 형태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 숲 생태 해설을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자연, 환경, 생명체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학교에는 현장체험교육이라는 새로운 환경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하는 효과도 있다. 관심사인 노인, 환경, 청소년, 교육, 실업문제의 해결책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모범사업인 셈이다.이런 공익성을 인정받아 교보는 지난해 노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올해부터는 보건복지부 예산이 결합되고 노인단체가 적극 참여하면서, 정부 차원의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250여명의 숲 해설가를 양성해 약 3만명의 청소년에게 숲의 생태를 설명했지만, 올해는 숲 해설가가 1천여명으로 늘고 수강인원도 48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상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됐다.현재 교보는 정부 지원과 상관없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 하나로, 전국의 시골 폐교를 활용한 상설 생태캠프 및 교육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캠프나 교육장마다 지역 노인 5~10명씩이 교대로 결합하면 정부 지원 없이도 사업을 항구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허정도 교보다솜이지원팀장은 “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노인의 경우 생계형 일자리보다는 사회참여형 일자리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은퇴한 노인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삶의 활력을 갖게 만드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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