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대형마트 입점에 관한 한가지 의견
양평 대형마트 입점에 관한 한가지 의견
  • 양평백운신문편집국
  • 승인 2012.11.3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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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평읍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대형마트(롯데마트)의 입점입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좀 써보려 합니다.

저는 양평같은 시골상권에 거대자본의 대형마트가 들어오는 것을 원론적으로는 반대합니다. 반대이유는 다른 반대하시는 분들과 비슷합니다. 1년후 2년후의 양평 상권의 모습이 자명합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양평군민들 중에서는 찬성하는 분들도 계실것이고, 대형마트 측에서 건축을 강행한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설사 물리적인 힘으로 양평읍에서의 대형마트 입점을 당분간 막는다 하더라도, 이웃하고 있는 가평이나 홍천에 언젠가 대형마트가 생긴다면 양평의 반대하시는 분들도 막을 명분이 없어질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이겠지요.

양평으로 막 이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이렇게 물건 값이 비싸냐” “마트가 없어서 그래란 말을 듣게 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대형마트를 찾아 여주, 이천, 하남 심지어는 서울까지도 원정 쇼핑을 가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하기를 이 원정쇼핑에 양평사람들이 쓰는 기름값이 연100억원이 넘는다고 하던데, 아주 허황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0억까지는 아니더라도 몇십억원은 들어갈 것 같습니다. 하루에 승용차 100대가 원정을가면 연10억이고, 하루에 승용차 1000대가 원정쇼핑을 가면 연100억입니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입니다. 그다음의 고려사항이 접근성 및 편의성일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대형마트는 이 두가지 요소를 아주 잘 충족하여 왔고, 그 결과로 매우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롯데마트입점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롯데마트가 이 두가지 요소를 단번에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추가해서 양평의 농산물도 판매해 줄거라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양평같이 조그마한 상권은 좀 다릅니다. 저는 가격의 측면에서 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롯데마트가 들어오면 현재 있는 중소마트 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상품가격, 주차편의, 부대시설 등) 끝가지 버틸 업체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제가 십여년전 강원도 춘천에 살 때 대형마트가 들어오자 6개월도 못가서 코렉스마트라는 것이 폐업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2 - 3년후 롯데마트가 양평상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어떻게 할까요? 양평주민들에게 가격적인 측면에서 계속해서 싸게 팔까요? 서울이나 대도시에 있는 롯데마트의 가격대로 양평의 롯데마트에서 팔까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장담합니다.

대도시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싸게 파는 이유는 근방에 자신들과 동급인 이마트, 홈플러스등이 항상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입니다. 제가 또는 여러분이 롯데마트 사장이라도 같은 가격으로 팔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물건 파는 경쟁자가 없는데, 비싼 값으로 파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롯데마트가 들어와서 양평군민들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은 현재있는 중소마트들이 연명하고 있을때까지만입니다.

따라서 양평군청과 양평군의회는 롯데마트 입점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해결방안은 롯데마트의 규모를 조정할 수도 있고, 서울에 있는 롯데마트의 상품가격을 양평롯데마트에서도 똑같도록 강제하는 방법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원정쇼핑으로 연간 수십억원을 기름값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뻔히 예상되는 이 문제를 그대로 놓고 롯데마트가 입점한다면 앞으로는 그 열배의 돈이 롯데마트에 의해서 서울로 보내어 질 것입니다.

김현중/시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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