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청량음료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청량음료
  • 신문사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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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뙤약볕이 온 세상을 다 태워버릴 것처럼 뜨겁다. 후끈 달아오른 대지에 발을 딛기가 겁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리저리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하다보면 어느새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또 입이 바짝 마르면서 목도 칼칼해지고 머릿속이 띵해오면서 온몸이 축축 늘어진다. 이런 현상은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나타나는 경고 메시지라 할 수 있다. 땀이란 우리 몸이 정상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몸 속의 열기를 빼내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흘리면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져 탈수나 탈진을 일으킨다. 이럴 때는 시원한 건강 냉차로 뜨거운 몸을 식혀주면서 허약한 기운을 북돋워줄 필요가 있다.그 옛날 구중궁궐 안의 임금님은 여름철 갈증을 물리치기 위해 ``제호탕``이라는 냉차를 즐겼다고 한다. 제호탕은 오매육(푸른색 매실 열매를 질그릇 냄비에 넣어 연기가 나지 않을 때까지 검게 구워 말린 것)과 백단향, 사인, 초과 등을 곱게 가루내어 꿀에 버무려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 청량음료이다. 더위와 갈증이 가시면서 전신이 상쾌해지는 효과가 있어 궁중에서는 갈증해소 음료 중 으뜸으로 꼽았다. 이렇게까지는 않더라도 매실 열매를 꿀이나 설탕에 재어놓았다가 시원한 물에 타 마셔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한방에서 여름철이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건강 냉차가 있는데 바로 ``생맥산(生脈散)`` 처방이다. 재료도 구하기 쉽고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하지만, 맥 빠질 때 마시면 맥이 다시 생기게 해준다는 이름만큼이나 그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우선 맥문동과 인삼, 오미자를 2 대 1 대 1의 비율로 준비하면 되는데, 물 2ℓ라면 맥문동은 20g, 인삼과 오미자는 각각 10g씩 넣고 약한 불에 올려 물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 때까지 은근히 달이면 된다. 한 번 만들 때 넉넉히 만들어서 갈증을 느낄 때마다 수시로 마시면 그 어떤 청량음료보다 좋다. 맥문동은 몸이 너무 뜨거워졌을 때 자칫 상하기 쉬운 심장과 폐장 기능을 튼튼히 해주며 오미자는 땀이 많이 흐르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또 인삼은 열기가 빠져나가면서 허하고 차가워진 몸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마저도 번거롭다면 오미자만 이용해 냉차를 만들어 마신다. 찬물에 씻어 건진 오미자를 생수 4컵에 넣고 하룻밤 정도 우려내면 된다. [동의보감]에는 오미자는 신장과 폐를 보호하고 피로회복과 갈증해소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빙수나 아이스크림, 찬 음식을 자주 먹어 속이 냉해지면서 설사가 계속되는 사람은 꿀을 약간 넣어 자주 마시게 하면 효과적이다. 오미자 냉차를 만들 때 앵두를 띄우면 맛도 좋을 뿐더러 효과도 좋아진다. 앵두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기 계통의 기운을 돋워주어 속이 냉할 때 먹으면 좋다. 앵두를 꿀에 재어두었다가 오미자 냉차에 한두 알씩 띄우면 더위는 물론이고 속까지 편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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