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프면 몸도 아프다¨
¨마음 아프면 몸도 아프다¨
  • 신문사
  • 승인 2004.08.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분노 등 심리적 요인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여
사람의 심리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6일부터 서울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 건강심리학 학술대회에선 현대인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는 전통적 생물학적 원인 외에 심리적, 사회적, 영적(靈的) 요인들이 두루 고려돼야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졌다.미국 텍사스 대학의 제임스 페너베이커 교수는 ‘정서적 자기 노출과 건강’이란 특별 강연을 통해 갑작스런 실업이나 가족의 사망, 성폭행 같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은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같은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각종 감염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 자신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글로 표현하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 닷새 동안 매일 15~30분씩 자신의 충격을 글로 표현하게 한 결과 이들은 글을 쓰지 않은 그룹에 비해 그 후 6개월간 병원을 찾는 빈도가 반으로 줄었으며, 재취업을 3배 정도 많이 했으며, 혈액 검사 결과 면역세포의 수도 훨씬 증가해 있었다고 페너베이커 교수는 밝혔다. 글을 쓴 직후엔 더 큰 슬픔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이런 슬픔은 통상 한 시간, 길어야 하루 정도 만에 사라지고 대부분의 사람은 6개월 정도 안도감이나 만족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미국 듀크 대학의 레드퍼드 윌리엄스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적개심, 우울증, 사회적 격리감, 낮은 사회적 지위, 과로, 스트레스 등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며, 병 발생시 예후도 훨씬 나빠진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적개심이 강한 사람이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 등은 혈액검사나 내분비 검사 결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들에게 생활습관을 개선시키고 심리 상담을 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