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없다
소식…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없다
  • 신문사
  • 승인 2004.08.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이다. 여기에서 ‘잘 먹고’라는 말의 해석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음식으로 배를 가득 채울 것인지, 배부름 대신 몸이 편안하도록 먹을 것인지 등이다. 의사(한의사)들은 건강을 위해서는 소박하게 식사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에 관련된 격언 중에 ‘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없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소식의 효능을 어떻게 분석할까.기본 인식은 ‘과식은 건강의 적’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비만에서 비롯되는 탓이다. 음식 섭취량이 많으면 에너지 소비량 또한 증가하는데 이럴 때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는 설명도 있다. 즉 수명이 짧아진다는 얘기다. 이를 거꾸로 설명하면, 과식을 피해 소식을 실천하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가정의학과)는 “음식물이 흡수·배설되지 않은 채 몸속에 계속 남아있게 되면 노화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한방에서도 과도하게 섭취된 음식물은 몸속에서 독소로 작용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본다. 오장육부(五臟六腑) 중에서도 비위(소화기)의 기능을 중요시 여긴다. 그런데 과식을 하면 소화기가 쉬지를 못해 손상되고 신체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소화기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통해 다른 장부의 기능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적당한 양의 식사는 사람의 기운을 북돋워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지만 지나친 식사는 원기를 해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지적한다.신승우 기린한방병원 진료부장은 “소박한 식사는 질병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병에 걸리기 전에 치료한다는 ‘치미병(治未病)’의 의미로 봐야 한다”며 “소식은 식사문제뿐 아니라 지나친 욕심은 결국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는 포괄적인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단순히 양을 줄이다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재헌 교수는 “무턱대고 신체가 요구하는 것보다 적게 먹으면 인간의 몸은 뼈만 남을 것”이라며 “필요한 영양소의 균형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의사 손영기씨(손영기 한의원 원장)는 “먹는 양만 줄여서는 소식을 해도 아무런 도움이 안되며 식사를 할 때 반드시 자연식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