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자연과 동화되어 갑니다”
“삶이 자연과 동화되어 갑니다”
  • 신문사
  • 승인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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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면 문호리서 분청사기 빚는 추왕석씨
[서 종] 서종면 수능리에 황순원의 ‘소나기’배경마을이 조성된다. 황순원씨는 작고하기 전까지 양평, 북한강 양수리와 서종을 자주 찾아다고 한다. 그곳에 정착해 12년째 살면서 분청사기를 빚는 도예가 추왕석씨(43)는 세속을 탈피해 수도승의 이미지를 풍긴다. 추씨의 작품 성격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전통과 토속’의미를 현대 도예속에 살려내려는 은근과 끈기가 배어 있으며, 수더분하면서도 거침없는 것이 자유분망한 한국토속 야생화를 닮았다고나 할까. 황순원씨의 소설 ‘독 짓는 늙은이’를 연상시키는 ‘분청사기 빚는 젊은 도공’의 모습을 본다. 그의 집엔 인동초가 담장을 휘감고 있고, 청포도가 주렁주렁 푸른빚과 향을 발산한다. 망태기에는 산야초가 가득하고 한마디로 ‘녹색화원’이다. “진흙과 유약과 불만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는게 또 다른 산촌생활의 여유죠. 바람처럼 떠돌다 빛어도 부담없고 물안개와 능수배들, 물고기 노니는 냇가가 있어 삶 자체가 자연과 동화되어 갑니다.” ‘서종사람들(회장 민정기)’과 어울려 십시일반 갹출해 특별한 ‘음악회’ 도 열고 주변에 예술가들이 많아 너무 외롭지도 않고, 주변의 모든 풀과 나무가 그의 작품에 분청문양으로 다시 태어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추왕석씨의 삶과 작품 속에는 결코 ‘허’하지 않는 ‘인간미’와 ‘자연의 향’이 물씬 풍겨나온다. 도예가 추왕석 : 서종면 문호2리 727번지 전화 774-3810, 774-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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