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홍수·가뭄 대재앙
지구촌 곳곳 홍수·가뭄 대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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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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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아시아 각국이 10여년 만의 최대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케냐 정부가 가뭄으로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신은 산림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졌다고 전했다.◇케냐 최악 가뭄=수년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은 14일 나이로비에서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1억달러 이상의 구호를 요청했다. 키바키 대통령은 가뭄과 작황실패로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3백30만명이 심각한 기아선상에 있다며 정부 식량 비축분으로는 1개월 정도를 겨우 버틸 수 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는 11월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기아 인구는 4백6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인도 등 10년만의 대홍수=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에서는 10여년 만에 도래한 최악의 홍수로 최근 며칠 새 300여명이 숨졌다. 이달 중순부터 몬순(계절풍) 특유의 집중호우가 덮친 인도 동북부 아삼주(州)에서는 전체 24개 지역 중 22개 지역 주민이 대피했다. 부미드하르 바르만 아셈 보건장관은 “생애 최악의 홍수”라며 눈으로 직접 봐야 사람들의 비참한 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의 30% 이상이 물에 잠긴 방글라데시의 일간 ‘데일리 스타’는 홍수로만 35명이 숨졌으며 수인성 질병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산지대 왕국인 네팔과 부탄 역시 홍수로 수십명이 숨졌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최근 기습 폭우와 폭풍우로 10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만가구가 침수됐다.◇미국·유럽·남미 이상기온=지난해 폭염으로 수만명이 사망한 유럽은 지역별로 극심한 기온차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루마니아, 마케도니아 등 동남부지역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수십명이 숨진 반면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은 때 아닌 눈이 내리는 등 저온현상이 나타나 극심한 흉작이 우려되고 있다.남미도 비슷한 상황이다. 쿠바는 수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식량난이 우려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는 한파로 6명이 동사했다. 브라질도 지난 12일 1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워싱턴과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은 토네이도와 게릴라성 폭우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메릴랜드는 강풍으로 바닷물이 밀려와 주택 80여채가 부서졌다. 미 기상당국은 열대성 저기압이 북극에서 내려온 찬공기와 만나 이상폭우를 불렀다고 설명했다.한편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줄고 재고가 급감하면서 세계 곡물가격도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은 2002년 여름에 비해 50%나 폭등했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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