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부모되려고 ‘으라차차’
자랑스런 부모되려고 ‘으라차차’
  • 신문사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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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장애인올림픽 출전하는 부부 역도 선수“6살 된 아들을 위해서라도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습니다.” 조수남(37), 신정희(37) 부부 장애인 역사가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면서 밝힌 각오다. 조수남 선수는 48㎏급 벤치 프레스, 신정희 선수는 44㎏급 같은 종목에 도전한다.장애인 역도에는 인상과 용상의 구별이 없다. 누운 상태에서 들어올린다. 조씨의 기록은 130㎏, 신씨는 67.5㎏으로 세계 정상급은 아니다. 역도를 먼저 시작한 쪽은 조씨다. 그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좌식배구선수로도 활약했을 만큼 운동에 재능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근력이 강해 보인다는 이유로 91년 역도로 바꾸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왔다. 아내 신씨는 조금 다른 이유에서 역도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은 운동부족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몸을 다치기 쉽다. 조씨는 몸이 약했던 아내에게 건강관리 차원에서 역도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아내가 선수로 대성할 것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같이 역도를 하면 금슬도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 부부에게 역도는 건강관리 이상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자랑스런 엄마 아빠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부부의 생계는 남편이 택시운전을 해서 해결한다. 그는 낮에는 택시운전을 하고 일이 끝나는 저녁에 훈련을 한다. 회사 쪽의 배려로 이번 올림픽에 홀가분하게 출전할 수 있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조씨는 “장애인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힘든 훈련뿐 아니라 생활상의 어려움도 극복해야 한다”며 “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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