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배기 유인…40년간 머슴살이
5살배기 유인…40년간 머슴살이
  • 신문사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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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경찰서는 27일 다섯살배기 어린아이를 섬으로 유인해 40여년 동안 강제노동을 시켜온 혐의로 장아무개(65·전남 신안군 안좌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는 1960년께 전남 목포역 앞에서 5살이던 ㅈ(49)씨에게 “밥을 사주겠다”고 속여 섬으로 유인한 뒤, 최근까지 농사일과 김양식 등 일을 시키면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1남2녀를 키우면서도 같은 또래의 ㅈ씨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개밥’을 주는 등 학대하면서 ‘머슴살이’를 강요해 왔다. 장씨는 섬 밖으로 단 한번도 나가지 못했던 ㅈ씨를 1991년에야 주민등록에 올려 전기시설도 없는 폐가로 보내 분가시킨 뒤에도 막노동꾼으로 부려 왔으나, 50여가구가 사는 외딴 섬 집성촌이어서 주변에서 묵인해 왔다. 하지만 장씨는 지난 11일 오후 “일하기 싫다”며 산으로 도망친 ㅈ씨를 붙잡아와 기둥에 손발을 묶고 폭행했다가, 이를 보다 못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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