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식후에 먹어야 한다?
약은 식후에 먹어야 한다?
  • 신문사
  • 승인 200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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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藥)``.약은 병이나 상처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는 물질 또는 세균이나 해충 따위를 죽게 하는 물질을 말한다.우리 몸 속에 들어온 각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투입되는 무기라고 할 수 있 다.같은 약이라도 복용하는 사람 조건이나 체질에 따라 복용법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 어떤 약이든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은 복용하는 데 신중해야 할 것이다.◆ 이런 약 이렇게=내복약 중 유난히 ``속쓰려 못 먹는`` 약이 있다. 바로 급ㆍ 만성통증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골관절염, 치통, 생리통, 외상으로 인한 염증 등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이 진통제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염증을 일으키는 매개물질 인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염증을 막고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은 위장에서 활성작용을 하는 등 인체에 꼭 필요한 것으 로 이 약을 오래 먹으면 위궤양, 순환장애, 혈액응고장애 등을 겪게 된다.또 몸 속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해 적용 질병이 다양하 고 일시적 치료 효과가 강한 스테로이드제제 역시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특히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모세혈관이 확장되며 스테로이드 안약을 오래 남용하면 녹내장, 실명,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스테로이드는 원래 체내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보통 오전 7~8시에 분 비가 가장 활발하므로 이 시간대에 복용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혈압약도 조심해서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 혈압약은 작용과정에 따라 환자에 맞춰 처방되는 것으로 복용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혈압이 조절된다.혈압약을 복용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펠로디핀과 같은 혈압약을 주스와 함께 먹으면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 질 염려가 있다.혈압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혈중 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서 서히 흡수되게 만든 서방형(DDS) 제제가 많은데 이는 씹거나 부숴서 복용하면 안된다.◆ 항생제는 장기 복용하면 ``약발`` 안 들어=약을 복용할 때 흔히 ``약발이 안 듣는다``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세균이 약물에 대해 저항성이 강한 균주로 변 했을 때 그 세균은 내성을 가졌다고 한다.균에 감염된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이 부족했을 때 체내 병원균을 모두 죽이 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 때 살아남은 저항균을 내성균이라고 부르며, 이들 내 성균은 자신보다 더 강한 균을 증식시킨다.예를 들어 결핵균은 스트렙토마이신이란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데 이 약물에도 죽지 않은 결핵균은 ``내성균``이라고 하며, 약물에 잘 듣는 결핵균은 ``감성균`` 이라고 한다.병원에서 여러 가지 약물을 복합 처방하거나 종류를 바꿔 사용하는 것은 이 때 문이다.약물 내성은 술파제,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등과 같은 각종 항생물질 개발 로 질병을 치료하는 데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항생제는 균의 유전자 합성을 막는 등 작용기전이 다양하지만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투약시간에 맞춰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보통 항생제는 2~3일 정도 복용하면 염증으로 인한 열과 통증이 가라앉아 약을 끊는 데 그렇게 되면 병세 재발은 물론 병원균 내성까지 일으킨다.의약분업 후 약 오ㆍ남용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약품 의 존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의사 처방없이 무조건 임의대로 복용하면 다른 질병을 치료할 때 약물 처방에 도 도움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언제 약을 먹어야 하나=많은 사람이 약은 식후 30분에 먹는 것이라고 생각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약을 식후에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제산제는 공복에 먹어야 하며, 결핵약인 리팜피신도 식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돼 인체 내에서 적정한 농도를 유지해 최대 약효를 낼 수 있다.당뇨치료제도 식사 후 고혈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한 다. 당뇨약 중 탄수화물 소화를 억제하는 ``글루코바이``와 같은 약도 식전에 복 용하는 것이 좋다.이 밖에 대부분 약은 우리 상식과 달리 식사와 상관없이 먹어도 된다.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약을 거를 필요는 없지만 위장장애가 아주 심한 사람이라면 간 단한 음식을 먹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혈압 치료제 등은 하루에 한 번만 먹기도 하는데 식후에 먹으려고 했다가 깜 박 잊는 때가 많기 때문에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약이라면 아 침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또 골다공증 약은 위점막에 자극이 심하기 때문에 약을 먹은 뒤 30분 동안은 눕지 말고 자세를 바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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