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탁 ¨음악을 떠나니…음악이 즐거웠다¨
서문탁 ¨음악을 떠나니…음악이 즐거웠다¨
  • 신문사
  • 승인 2004.06.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2년 돌연 가요계를 떠나 한동안 자취를 감춰왔던 서문탁(26). 어떻게 그렇게도 용감한 행동을 하게 됐을까.   일본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지난 2년여 동안 모험과도 같은 유학생활을 펼쳐왔던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많은 팬들과 가요관계자들은 ¨의미있는 일을 했다¨ ¨쉽지 않았을 텐데, 기특하다¨는 등 일제히 호평들을 쏟아냈다.   최근 입국해 국내에서 차근차근 컴백 무대를 갖고 있는 서문탁을 만나 그간의 일들과 향후 일정을 물어봤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않고 갔으니…. 하지만 2002년 3월 말 일본편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나름대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어디에서 어떻게 지냈나.   ▲도쿄 이치노에라는 곳에서 머물렀다. 한 6개월간은 기숙사에 일본어만 죽어라고 익혔다. 처음에는 서문탁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았으나 며칠 뒤 같은 기숙사의 유학생들에게 들켜버렸다. 일본인들과 제대로 부딪치고 싶어서 라면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다. 시간당 1,250엔(약 1만2,500원)을 받으며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학원과 기숙사 등을 오갔다. 너무도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사실 좀 고생을 해서인지 살이 많이 빠졌다. 돈 안들이고 살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호호)   ―왜 떠났나.   ▲노래를 쉼없이 계속하다 보니 그렇게도 좋아하던 노래가 마치 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삶에서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어 2001년 말 소속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일본행을 단행했다. 특히 가수로 데뷔한 직후부터 일본이나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마음먹은 터라 일단 일본 실정을 파악하는 것이 급하다는 판단을 했다. 원래가 눈치를 안 보고 맘대로 하는 스타일이어서 막상 일본 유학 이야기를 꺼내자 부모님은 당연한 듯 받아들이셨다.   ―얻은 것은 많은가.   ▲일본어만은 자신있다. 또 일본 문화의 실체도 어렴풋이 알게 됐으며, 일본 음악의 특징이나 일본 음악계의 실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로운 일상``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일본 생활 중 특별한 일화는?   ▲2003년 일본 도쿄의 한 맨션으로 집을 옮긴 이후 집에서 종종 귀신을 봤다. 일본 귀신이었나보다. 특별한 해코지는 없었고, 가끔 이상한 일들을 일으켰다. 어린 일본애였는데, 투명 귀신이었다. 음반 대박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지난 2003년 4월과 10월 음반을 낸 것으로 아는데….   ▲우연히 어떤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 것이 계기가 돼 곧바로 일본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다. 유명 일본 프로듀서를 비롯해 아티스트들이 곡을 선뜻 줘서 작업이 한결 쉬웠다. 고생하던 시절, 일본에서 맹활약하는 보아를 보면서 때로는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쌓아가는 일들이 결국에는 더욱 가치있는 일이 될 것임을 믿고 있다.   ―국내에서도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을 서둘렀는데….   ▲일본에서 발표한 두장의 앨범 중 좋은 곡들을 골라 이번 4집을 국내에서 선보이게 됐다. 기존에는 유럽 스타일의 록이었다면 이번 음반은 다분히 미국적인 그루브감이 있는 록스타일이다. 아참, 앨범 재킷이 환해졌다. 내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창법이 조금 변했을 것이다. 필요없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노래를 불렀다.   ―향후 활동은 어떻게 되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동시에 활동하게 된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신주쿠 ``돌스`` 공연장에서 일본 팬들을 상대로 단독 공연을 가졌고, 국내에서 이어 11∼13일 2년 만의 공연을 가진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당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가질 계획이니 많이 관심을 가져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