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하는 소규모 농촌학교 청운중
나날이 발전하는 소규모 농촌학교 청운중
  • 한근수
  • 승인 2008.04.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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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중학교는 2007학년도에 51회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이다. 80년대에는 학생수가 700명이 넘는 학교였지만 학생수가 점점 줄어 현재는 전교생이 62명밖에 안 되는 작은 농촌학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2007년 3월에 새로 부임한 교감 선생님의 투철한 교육관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간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찬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교감 선생님이 부임한 첫날인 입학식 날에는 거짓말처럼 중학교 학부모가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최근 수년 동안 지역 사회에는 이러한 무관심이 팽배해 있었다고 했다. 입학식 날 결국, 동문회장과 운영위원 2명이 참석한 정도였다. 교감 선생님은 심각성을 느끼고 3월 중순에 예정된 학부모회 준비를 철저하게 하였다. 학생들에게 학부모가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알렸다. 학부모 총회 개최일 전에는 담임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직접 전화하도록 하고, 교감 선생님이 직접 전체 학부모에게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전화를 하였으며, 당일 새벽에 출근하여 학생회간부 부모에게 교감 선생님이 직접 전화로 참석하도록 한 결과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참석하였다. 이때부터 교감 선생님은 자신감이 생겼고, 발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 등교 시간도 예전에는 8시 30분이었지만, 교감 선생님이 학생 등교 실태를 직접 파악하여 신학기 3일 이후부터 학교 인근 학생들은 8시까지 등교하고 그 외 학생들은 자기 마을에서 첫차를 타고 오도록 지도한 결과 1주일이 지나면서 대부분이 8시에 등교하고 늦어도 8시 20분까지 등교하게 되었다.

  또한 농촌학생들이라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공부에 흥미가 없고, 부적응 학생과 결손학생들이 반이 넘는 실정이이어서 인성교육을 몹시 부족한 실정이었다. 우선 일찍 등교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떠들지 않고 학습 분위기를 정착하는데 한 학기가 지났다. 담임교사들도 8시 30분이 넘어서 출근하니 교감 선생님이 대신 아침 독서지도를 맡아서 하게 되었다. 8시에 등교한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40분간, 나머지 학생들은 교실에서 30분 정도 책읽기를 하여 2007학년도에 가장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98권이며 전교생이 평균 51권의 책을 대출했다. 또 독후감을 작성하게 하여 모든 학생들의 독후감을 제본하여 주었다.

  학기 초부터 결손 가정 자녀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던 교감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상담을 해 보니 담임교사들이 파악한 것보다 훨씬 많은 절반이 넘는 학생이 결손가정 자녀였다. 이에 교감선생님은 상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학기에 상담실을 새로 꾸며 교감 선생님이 직접 상담실에 상주하며 개별 상담활동을 시작했다. 학생 개인별로 많게는 수십 번, 적게는 7회 이상 상담하여 교사들보다 학생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학생들도 교감 선생님에게 정을 느껴 전화하여 상담하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편지도 보내게 되었다.

  작년 말에는 관내 초등학교인 청운초등학교 졸업생이 청운중학교에 거의 진학하지 않겠다고 하여 또 한번 학교가 위기를 맞이했다. 24명 중에서 여덟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근 용문면이나 양평읍으로 진학하다는 소문이었다. 교감 선생님이 확인해 보니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다른 학교에 진학하기로 정해진 상황이었다. 이에 교감 선생님은 12월부터 가정을 방문하고 전화를 하여 설득하였으나 처음에는 성과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교감 선생님은 더 열심히 학부모를 설득하여 재배정을 받기 위해 원서를 찾으러 학교에 찾아온 학부모들까지 장시간 상담했다. 교감 선생님은 2008학년도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보충수업과 우수아지도, 아침독서 40분과 오후에는 방과후학교의 일환으로 독서 1시간 30분, 특기적성 교육으로 한지공예, 매일 인성지도와 한자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상위권 학생 대부분을 청운중학교에 입학시켰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교감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의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올해에는 인성교육을 새로 시작하여 매일 학생들에게 A4 한 장의 읽기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53회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자 급수 취득을 위한 한자학습지도 매일 제공하여 현재 42회가 제공되었다. 이 자료들을 모두 교감 선생님이 직접 만들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도 힘을 쏟아 국어, 수학, 영어 교과 보충수업을 매일 하고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별도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청운중학교만의 독특한 종례가 있다. 전교생을 도서관에 모아 교감 선생님이 전체 종례를 한다. 3월에는 월요일, 토요일 주2회씩 했고, 4월부터는 주1회씩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 습관에서부터 진로지도, 공부 방법, 질서의식 등을 직접 교육하고 있다. 

  청운중학교에서는 현재에도 교감 선생님이 직접 하루에도 몇 명씩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학교 행사가 있을 때에는 학부모 전체에게 전화를 걸어 학부모가 고객이라는 점을 심어주어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침, 오후 독서 지도도 직접하며 학생들의 독후감을 읽고 개별 지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청운중학교는 명품학교로 나날이 새롭게 변화, 발전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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