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배용준)가 이럴수가...`` 日극장가 눈물바다
``욘사마(배용준)가 이럴수가...`` 日극장가 눈물바다
  • 신문사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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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배용준)’ 때문에 일본 극장가가 축축해졌다.톱스타 배용준(32)이 ‘겨울연가’에 이어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일본 여성팬의 눈물샘을 팡팡 터뜨리고 있다. 22일부터 배용준 주연의 ‘스캔들~’을 상영 중인 일본 전역의 110개관에 손수건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최루성 멜로드라마인 ‘겨울연가’에 비교한다면 ‘스캔들~’은 눈물바다를 이루는 작품과는 거리가 있어 이 같은 반응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봉 전야인 21일 오후 9시부터 도쿄 시부야의 시네아뮤즈 극장을 비롯한 ‘스캔들~’ 상영극장 주변에는 욘사마의 영화를 개봉 첫날 첫회에 보기 위해 줄을 선 중년 여성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이 가운데 일부는 “영화를 본 뒤 눈물이 나왔다”며 다채로운 소감을 배용준의 일본 홈페이지(www.yongjoon.jp) 등에 속속 올리고 있다.그런데 눈물을 흘린 사연이 흥미롭다.‘정절녀’ 전도연을 유혹하겠다고 나섰다가 진짜 사랑에 빠진 배용준이 결국 죽음을 맞는다는 설정에 울음을 참지 못했다는 관객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배용준의 연기 변신에 충격을 받아서’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한 팬은 “지금까지 생각해온 배용준의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을 영화에서 봤다. ‘딴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정사 장면에서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괴롭다”며 ‘쇼크’로 인한 우울증 증세마저 보이고 있다.배용준의 부드러운 미소에 길들여진 일본 팬들은 그가 조선시대 최고의 바람둥이로 차가운 매력을 발산한 데 대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격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현재 관객들 사이에서는 ‘스캔들~’ 속 배용준을 놓고 ‘실망했다’는 거부 반응과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배용준 효과에 힘입어 ‘스캔들~’은 개봉 첫 주말에 7만여 관객이 관람했다. 같은 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로이’가 500여개관에서 개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히 선전하고 있는 수치다. 톰 행크스 주연의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인 ‘레이디 킬러’보다는 흥행에서 앞섰다는 게 제작사 관계자의 전언이다.특히 ‘스캔들~’은 일본 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JSA’ 등 남북 분단을 소재로 다룬 영화와 달리 한국사에 관심이 없는 일본 관객들을 대거 불러 모으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충격과 아픔’으로 다가가고 있는 배용준의 변신 스캔들이 앞으로 또 어떤 반향을 낳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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