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현장 르포]홍콩 거리마다 전지현 `물결`
[한류현장 르포]홍콩 거리마다 전지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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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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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카트ㆍ대형 옥외입간판등 `얼굴광고 도배` 15일 홍콩의 관문인 첵랍콕 국제공항. 짐을 카트(짐수레)에 실으려는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카트에 부착된 광고사진 안에서 전지현이 휴대폰을 노려보고 있었다.영화 `엽기적인 그녀` 로 홍콩에서 인기가 급등한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 홍콩에 진출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국내 휴대폰업체 VK모바일 광고였다.전지현의 VK모바일 광고는 공항 외에도 시내 주요 휴대폰 대리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다.VK는 전지현 광고가 중국 전역 TV로 방송된 지난 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4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콩 현지에 전지현을 활용한 `마케팅 열풍` 까지 불고 있다.특히 다음달 3일 개봉하는 한국ㆍ홍콩 합작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이하 여친소)가 기폭제가 됐다.전지현 장혁이 주연을 맡고 `엽기적인 그녀` 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여친소` 는 국내보다 홍콩 중국에서 하루 먼저 개봉하며,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홍콩에서 월드프리미어를 열기로 결정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영화 개봉을 계기로 전지현의 인기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이 전지현을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VK는 영화에 PPL 형식으로 참여했다전지현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은 비단 국내 업체에 국한되지 않는다.홍콩의 대표적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 는 현지에서 `여친소` 와 연계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한 대형 매장 간판에는 `여친소` 의 스틸사진 3, 4컷이 큼직하게 부착돼 있다.매장 내부 곳곳에는 실물 크기의 전지현 사진이 비치돼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더구나 `여친소` 홍보물이 부착된 `움직이는 광고판` 2층버스가 운행 중이어서 전지현의 모습은 시내 곳곳에 흘러다녔다.국내에서 전지현을 CF 모델로 기용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브랜드 `올림푸스` 는 중화권에서도 전지현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전자상가가 밀집한 홍콩 시내 중심부에는 전지현이 포즈를 취한 올림푸스 대형 옥외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전지현 측은 올림푸스와 동남아 지역 광고계약을 별도로 맺었다고 밝혔다.특히 전지현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제품들이 유행에 민감한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캐주얼 의류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전지현 측은 영화 홍보차 3박4일 일정으로 28일 출국,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에서 전지현의 인기를 점검할 계획이다.홍콩에서 불어닥친 전지현 바람은 드라마 `겨울연가` 의 배용준 최지우, `가을동화` 의 송승헌 송혜교 원빈 등 한류 스타들의 인기와 맞물리며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배우기 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홍콩의 시티대에서 한국학 강의를 하고 있는 김원경 씨는 ¨오는 가을학기에 교양과목의 하나였던 한국학 강좌가 부전공 과목으로 격상되며 여름학기에 개설된 한국어 집중 코스를 신청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 고 밝혔다.김원경 씨는 시티대의 변화를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 드라마 `겨울연가` 등이 인기를 끌면서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 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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