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후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
  • 양평백운신문편집국
  • 승인 2008.01.29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종 문호리 출생 … 13세때 태자비로 간택

60년간 창덕궁  지키며 역사의 질곡 한몸에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에서 ‘대통령 부인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을 선문 조사한 결과 고두심씨가 1위에 올랐고,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문정왕후 역을 맡았던 전인화씨가 2위를 차지했다는 보도 내용이다.


옛날로 말하면 ‘국모’의 자리인 영부인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양평출신 여성이 ‘국모’의 자리에 오른 사례는 없을까?  양평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임금에게 출가한 황후와 왕비가 분명 있다. 그중 한 분이 순정효황후 윤(尹)씨이고 또 한 분은 조선 경종의 왕비인 단의왕후 심(沈)씨이다.


순정효황후는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의 부인이고,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대한제국을 선포한 까닭에 왕후(王后)가 아닌 황후(皇后)가 된 것이다.  황후 윤씨는 고종 13년(1894)년 지금의 서종면 문호2리 404번지 윤택영의 장녀로 태어났다. 


어릴적 이름은 대지월(大地月)이었으며 일곱살까지 문호리에 살다가 상경하였다.  윤씨는 정승을 지낸 윤철구의 손녀이며, 경기감사를 지낸 유치선의 외증손녀이기도 하다.


순종황제가 황태자시절 태자비 순명황후가 1904년 9월에 타개하자, 윤씨는 계비로 간택된 후 순종이 고종에 이어 황제에 오르자 황후로 봉해졌다. 본관은 해평(海平)이다.


 ‘조선 마지막 황후’로 불리는 윤씨는 순종황제가 붕어한 이후 창덕궁 낙선대에서 한일합방, 8ㆍ15해방, 6ㆍ25등 역사의 질곡을 홀로 감내하며 살다가 1966년 2월3일 심장마비로 73세에 별세했다.


1906년에 창덕궁에 입궁, 만 60년 만에 궁을 떠나 순종이 묻힌 남양주시 금곡에 있는 유릉에 묻힌 것이다.  윤씨의 타계는 사실상 우리나라 황실의 종지부를 뜻한다.  황후 윤씨의 일생은 부황(夫皇)인 순종의 일생과 더불에 오늘날 너무 망각되어 있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등 기록에 보면 윤씨는 황후가 된 후 윤덕영을 통해 효경을 배웠고 그후 일어와 영어까지 습득 하였으며, 한일합방 이후에도 ‘황후폐하’라 불렀지 ‘비(妃)’라고는 하지 안는다.


또 일제때도 80명의 궁인을 거느렸으며, 대한민국 건국 후 말년에도 3명의 상궁과 3명의 항아(견습상궁), 3명의 하인에 시종까지 거느렸다.


그러나, 황후 윤씨의 일생은 처절한 고독과 수난의 역사였다.  윤씨가 33세 되던해 순종이 승하하자 덕수궁, 창덕궁에서 단청도 되지 않은 낙선재로 거처를 옮겼으며, 자손이 없어 고독한 생을 보냈다. 6ㆍ25전쟁때에는 낙선재에서 내쫓겨 평생 처음으로 운현궁까지 걸어갔으며, 1ㆍ4후퇴에 부산의 구포로 피난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