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살도 빠지는 순서가 있다
<건강상식> 살도 빠지는 순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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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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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다음달 결혼을 앞둔 회사원 윤모(24.여)씨는 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갸름한 얼굴과 마른 상체를 지녔지만 유난히 살이 많이 찐 허벅지 때문이다.윤씨는 식이요법과 함께 집중적인 달리기로 체중을 줄였으나 정작 원하는 허벅 지 살은 빠지지 않고 얼굴살만 빠져 오히려 더 초췌해졌다는 말을 들었다.전문의들에 따르면 살도 먼저 찌고 늦게 빠지는 부위가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어디가 먼저 찌고, 빠질 때는 어디가 마지막인가를 안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다이어 트를 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대한비만체형의학회의 도움말로 살 빼는 요령을 알아본다.■ 살은 허벅지부터 찌고, 빠질 때는 허벅지가 가장 늦다.허벅지와 아랫배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빼고 싶어하는 부위로 꼽힌다.강남의 닥터최바디라인클리닉이 20~40대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자들이 살을 빼기 원하는 부위는 허벅지가 3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 이 뱃살 28명, 종아리 17명, 팔뚝 16명이고, 얼굴살 8명 순이었다.하지만 여자들이 살을 빼고 싶어 하는 부위는 살찌는 순서와 거의 일치하고 살 이 빠지는 순서와는 정반대다.우리 몸의 지방은 성과 연령에 따라 살이 찌는 부위가 달라지는 `신체 분포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지방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인 `리포단백리파제``(lipoprotein lipase.LPL) 의 활성 부위가 성별로,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LPL은 사춘기 때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나이가 들어 중년이 되 면서부터는 복부 쪽에서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사춘기 때는 하체(허벅지, 엉덩이, 종아리)에, 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된다.이와 함께 우리 몸에는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β)수용체가 있는데 주로 얼굴 등 상체에 많다.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α2) 수용체 는 하체 부분에 더 많다.따라서 살이 빠질 때는 지방세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부터 분해되고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 때문에 하체의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더라 도 얼굴살이 먼저 빠지게 되는 것이다.특히 여성형 비만은 하체부터 군살이 붙는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붙고 그 다음이 복부 및 허리, 가슴과 팔뚝, 목, 얼굴 등의 순이다. 반대로 빠질 때는 얼굴 이나 가슴 등 상체부터 시작해서 복부와 다리 등 하체가 마지막으로 빠진다.이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의 활동으로 출산 및 수유를 위한 엉덩이, 허벅지 주위 등의 지방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 겐이 적어지면서부터는 남성형 비만인 복부비만이 증가한다.중년 이후 여성이 아랫배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 외에도 혈관의 분포와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 신체 부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혈관이 발달해 혈액순환이 잘 되는 곳은 비교적 살이 잘 빠지고 그렇지 않 은 곳은 잘 빠지지 않는다.■ 효과적인 살빼기 운동 요령 일반적으로 다리를 가늘게 하기 위해 자전거 타거나,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 으키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살을 빼려고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실시하면 해당부위의 근지구력이 늘 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등의 운동효과는 있지만 그 부위 지방만 특별히 많이 소 모되지는 않기 때문이다.대한비만체형의학회 최윤숙 학술이사는 ¨운동할 때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지만, 그 에너지는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지는 것¨이라며 ¨부분적 인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그 부위만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살은 순서대로 찌고 순서대로 빠지므로 꾸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 만이 묘약이다. 운동도 효과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허벅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산소운동으로 몸 전체의 체지방량을 줄여 나가는 동시에 다리 근육을 전체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하반신 의 혈액순환을 좀더 활발히 하도록 해야 한다.운동을 통해 살도 빼고 제대로 근육을 단련하려면 자주 쓰는 근육만 열심히 움 직여 줄 것이 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찾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해주는 것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잠자기 전에 해주는 스트레칭 역시 몸을 풀어주고 혈 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준다.최윤숙 이사는 ¨부분 비만에 따른 신체상의 불균형과 평소 근육 사용의 불균형 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마사지가 좋다¨고 권유했다.다리, 팔, 손목 등 긴 부위는 먼 곳부터 몸의 중심을 향해 쭉쭉 가볍게 밀어주 고 복부나 엉덩이 부위는 손바닥으로 둥글게 문지르듯이 마사지를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이때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강하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다리가 잘 붓는 편이라면 그 날의 부기를 마사지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음식은 너무 짜지 않게 섭취해야 하며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식이요법을 충실히 해주는 것도 필요한 조치다.그러나 윤씨의 경우처럼 부득이 단기간에 부분비만을 해소할 목적이라면 비만클 리닉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최 이사는 ¨살을 빼려고 하는 부위가 있다면 스트레스관리와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 등을 꾸준히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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