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지독한 생존력
헬리코박터 지독한 생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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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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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해효소로 위산 중화
위점막서 꿋꿋이 버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균이 기생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조건에서 살고 있다.매번 식사 때마다 강한 산성인 위산이 흘러나와 자칫 위 점막도 녹이기도 하는 환경에서 위 점막에 붙어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처음 발견되기 전에는 위에는 아무런 세균도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웬만한 세균은 거의 다 죽는 위산에도 버틸 수 있는 까닭은 위 표면은 주름이 많아 위산이 덜 닿는 곳이 있으며, 세균 자체도 위산을 막을 수 있는 요소분해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소분해효소를 통해 알카리 성질을 지닌 암모니아 같은 성분들을 만들어 내고 결국 위산을 중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박수헌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요소분해효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만의 독특한 성질이므로 이 균에 감염됐는지 판단할 때도 요소호기검사, 요소분해효소 검사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의 환경 속에 잘 적응되도록 발전해 왔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사람은 공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관련 학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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